날짜 : 24.4.10
안녕하세요.
오늘은 호두농원 배수로를 추가 공사하고자합니다.
호두농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배수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년 유난히 길었던 장마로 인해,
호두나무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요약
- 호두나무는 자갈이 많은 배수 잘되는 환경 선호
- 배수로에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도록 조성 필요
- 배수로에 물이 고여있다면, 땅으로 흡수되면서 결국 농원 흙으로 전달됨
- 배수로 경사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매트 등을 덮어줄 것
- 경사가있는 밭에 호두나무 식재 권장
- 호두나무 아래 땅꺼짐현상이 오기전에 추가로 흙을
현상
사진과 같이 뿌리부분이 검정색으로 썩어있습니다.
호두나무의 경우, 뿌리만 살아있다면
다시 새순이 나와서 재생이 가능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나무가 물에 잠겨있다보니
아예 뿌리까지 검정색으로 썩었었습니다.
제가 400주 심었는데, 이런 나무가 40주는 되는것같습니다.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제가 배수관리를 좀 더 잘해줬다면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듭니다ㅠ
(상세내용은 아래)
나무를 살짝 뽑았을 때, 잘 안뽑힌다면 아직 뿌리가 살아있다는것이고
살짝만 뽑아도 수욱 뽑힌다면 뿌리까지 고사한것입니다.
원인분석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저만의 원인분석과 조치를 했습니다.
장마기간이 너무 길었으니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것.
자연재해라 어쩔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이번에 끝난다면,
저는 올해 또 몇그루의 나무를 잃게 될것입니다.
자연재해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농원에서 개선할 포인트들을 고민하고 찾아봤습니다.
현재 저의 농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경사가 져있습니다.
사실 경사가 좀 있는 기존 고추밭에 심은것이라,
배수에 대해서 크게 걱정을 안했던것 같습니다.
첫번째이유는 '배수로에 물고임 방치' 였습니다.
위 지도 2번에서 1번 방향으로 물이 흘러야하는데,
1번 쪽의 흙이 조금더 높다보니,
일정 수위가 되면 흐르기는 해도
2번부분에 물고임현상이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지않고, 고이게되면서
이 시간이 길어지나보니 아래와 같이 지속적으로
호두나무 하단부 흙까지 물이 전달되어
결국 배수불량피해로 이어졌다는 생각입니다.
사진 왼쪽이 남쪽방향, 오른쪽이 북쪽방향입니다.
두번째이유는 '땅꺼짐현상의 방치'입니다.
최초 식재를 할때는 호두나무 아래부분이 평평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땅부분이 아래로 꺼지게됩니다.
왼쪽은 최초 식재를 했을때,
오른쪽은 시간이 지나 땅꺼짐현상이 발생하여 물이고이는 현상입니다.
나무종류에 따라서 오히려, 물이 고여서 좋은 경우도있습니다.
그러나 호두나무 경우에는 아래오른쪽과 같은 환경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밭에 자갈이 너무 많아서 기계로 흙을 공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땅꺼짐 현상이 너무 심한 나무는
일일이 삽으로 흙을 채워주고있습니다.
조치
오늘 배수로 공사를 진행할 굴착기 입니다.
굴착기 의뢰는 '숨고'라는 어플을 통해서,
인근 문경에 계신 굴착기 기사분을 섭외했습니다.
비용은 35만원으로 반나절 걸렸습니다.
저도 청년농부이지만,
굴착기 기사분도 청년기사분이었는데
굉장히 친절하시고 센스있게 일을 잘 해주셨습니다.
아래는 2번 영역의 배수로 추가공사 사진입니다.
아래는 4번 영역의 배수로 공사사진입니다.
1~2번 영역의 배수로 공사가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기존보다 훨씬 깊게 작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사님께서 경사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배수로 경사면에 잔디씨앗을 뿌려줬습니다.
지금 6월 시점에서 결과를 본다면,
잔디는 자라지 못했습니다...ㅠ
이유는 위의 밭에서도 물이 저 경사를 통해 내려와서
잔디가 결국 뿌리를 내리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조만간 공사매트같은것으로 덮어줄 예정입니다.
배수로 작업이 완료된 4번영역입니다.
저의 농원 전체입니다.
아직은 나무가 어리고, 잎을 달지 않은 계절이라
휑하네요...ㅋㅋ
추가로 오늘은 호두농원에 '드럼통'도 설치해주었습니다.
드럼통은 왜 필요할까요?
썩은나무, 벌레고치, 잡초 따로 불태우기
가 필요합니다.
위와 같이 배수불량으로 썩었던,
병충해 피해로 나무가 썩었던,
기타 다른이유로 나무가 죽었다면,
그 나무는 그냥 그곳에 두면, 농원에 안좋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해당 나무를 걷어서
드럼통에서 태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명아주들을 태워줬습니다.
작년에 명아주가 너무 크게 자랐고,
명아주들을 뽑아 한 쪽에 쌓아두었습니다.
잡초들을 한 쪽에 쌓아두면,
분명 그곳에 벌레들이 집을 만들어서 벌레소굴이 되어버립니다..
병충해 피해를 예방하기위해
명아주 더미들을 모두 태워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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